아직 가을이라기엔 조금 이른 느낌입니다만 :-)
가을맞이 꾸러미를 보내고
안녕하세요, 엊그제 발송한 '가을맞이 꾸러미'의 도착 알림 문자들과 함께, 이번 안내 메일을 적고 있습니다. 올해는 추석이 빨리 와서, 열흘 후면 연휴가 시작되네요. 추석이 지나고 나면 금방 10월이 올테고.. 이렇게나 빨리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니! 몇 장 남지 않은 달력을 넘기며 여러 생각이 스쳐지납니다. 한 해에서 또 다음 해로 계속해서 이어지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내년을 기약할 수 있지만, 딱 1년씩만을 살아가는 한해살이 풀들은 어떨까.. 헤아려보게도 되고요. 허투루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아야겠다는, 늘상 하는 다짐을 다시금 더 깊이 되새겨봅니다.
아직 가을보다 여름에 더 가까운 날씨여서, 이곳 대전은 한낮의 햇볕이 꽤 따갑습니다. 허브들 말리기에 딱 좋은 이 햇살과 바람을 놓치지 않도록, 맑은 날씨엔 더 부지런히 허브들을 거두고 말려야겠다! 의욕이 솟네요. 블렌딩 노트에도 적었지만, 이번 허브차에는 제가 작업실 앞 화단에서 직접 가꾼 허브들이 꽤 많이 들어갔어요. 그런 까닭에, 허브차 라벨의 맨 아랫줄, 차 우리는 방법 안내가 살짝 바뀌었답니다. 물의 온도를 더 낮추게, '75~80도 따뜻한 물'이라고 적었고요, 실온의 물에 우려보시라는 안내도 덧붙여 적었습니다. 차의 맛을 확인하느라 여러 번 우려보니, 이 블렌딩에 많이 들어간 막 거둔 마른 허브들, 특히 홀리바질이나 레몬밤, 민트처럼 상쾌하면서 섬세한 향이 나는 허브들은 물 온도가 너무 높으면 매력이 훨씬 덜해지더라고요. (뿌리나 열매 같은 허브들의 경우 높은 온도에서 더 잘 우러나지만요.) 이번 허브차는 가볍고 섬세한 향기를 더 잘 맛보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평소와 다르게 적어보았습니다. 혹시 온도계가 없어서 정확한 온도를 맞추기 어렵다면, 우릴 물의 전체 양에서 대략 1/4 정도를 찬물로, 나머지를 뜨거운 물로 섞는다면 적당히 맞춰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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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몹시 즐겨 듣게 된, 힘차게 달려나가는 듯한 3악장과 4악장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슈베르트 'Great' 교향곡을 소개할게요. '모든 음표에 행복을 담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지휘자 안드레스 오로스코 에스트라다 님, 그리고 프랑크푸르트 라디오 심포니의 연주 영상입니다. 대략 200년 전 작곡된 곡의, 6년 전 독일에서의 공연 기록을,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니.. 초보 클래식 음악 애호가로써, 이럴 땐 정말 '기술의 발달이 참 감사한 일이로구나' 싶어요 :-) 총 56분짜리 긴 영상인데요, 이번 꾸러미 작업을 하며 배경음악으로 여러 번 돌려듣곤 했더랍니다. 재미난 상상이지만, 받아보신 그 허브차 안에 이 곡의 음표들이 들어 있을지도요! 혹시 시간 여유가 나신다면, 허브차와 함께 이 아름다운 멜로디를 귀기울여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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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티를 매일 같이 마시는 습관을 기르면 세상 속에서 자신만의 안식처를 가질 수 있어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한 잔의 허브티는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향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도 같은, 휴식을 안겨 주는 일종의 '정서적 교감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좋아하는 허브 책에서 만난 문장이 마음에 쏙 와닿아서 옮겨 적어두었습니다. '자신만의 안식처'와도 같은, 스스로에게 이로운 휴식이 될, 차 마시는 시간을 다가오는 이 가을날에는 더 많이 더 자주 더 즐거웁게 누려보자고 다짐해봅니다. 받아보신 '향기로운 초원에서' 계절의 허브차와 함께, 더 아름답고 더 평화롭고 더 편안한 가을날을 맞이하셔요. 늘 고맙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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